잠수함 따러 캐나다 간 김동관…한화 현지 파트너십 강화·여론전 총력도

김지현 기자
2026.01.27 15:40

한화오션·한화시스템 MOU 5건 체결…오타와 시내에 옥외 광고

한화 CPSP 관련 주요 파트너십 및 MOU/그래픽=이지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섰다. 캐나다 정부·기업들과 10여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한화는 현지 여론전을 강화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관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 및 MOU 체결식에 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사인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기업 텔레셋(Telesat), MDA스페이스(MDA Space), PV랩스(PV Labs) 등과 각각 MOU를 맺었다. 캐나다 유니콘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Cohere)와는 양사가 공동으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캐나다 현지에서 정부 방산 특사단 자격으로 주요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간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현지 기여 방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가 2023년 CPSP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화가 현지 기업들과 진행한 MOU는 약 15건에 달한다. 영국 방산·해양 기업 밥콕의 캐나다 법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캐나다 대형 건설사 PCL과도 CPSP 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최근에는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페르뮤즈 에너지와는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PSP 수주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이후에는 캐나다 내 여론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캐나다 오타와 시내를 중심으로 옥외 광고를 진행 중이다. 공항과 시내버스 등에 한화오션의 대표 잠수함인 '장보고-III(KSS-III)' 이미지와 함께 '캐나다를 위한 최고의 경제 계획(Best economic plan for Canada)'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캐나다에서는 독일 TKMS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한화라는 방산 기업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여론의 영향을 받는 만큼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는 현지 정부 관계자·의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에는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겸 니피싱 지역구 주의원이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캐나다 정밀 제조 기업 마르멘(Marmen)의 고위 관계자들도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앞서 마르멘은 TKMS와 전략적 팀 구성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한화와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캐나다 일정을 마친 뒤 노르웨이로 건너간다. 이를 두고 한국산 다연장로켓체계(MLRS)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한 국가에서 성과를 내면 다른 국가로의 수출 기회도 함께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교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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