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를 대표하는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셀토스가 6년만에 2세대 모델 '디 올 뉴 셀토스'로 돌아왔다. 이번 모델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선택지를 넓히고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한게 특징이다. 가격은 이전 대비 약 200만원 인상됐으나 상품성 개선 폭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타보니 연비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서울 강동구와 강원도 춘천까지 왕복하는 구간에서 셀토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번갈아 시승했다. 시승 당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모델은 연비가 15.7㎞/ℓ, 하이브리드 모델은 20㎞/ℓ에 육박했다. 이는 셀토스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 연비는 각각 11~12.5㎞/ℓ, 17.8~19.5㎞/ℓ를 상회하는 수치다. 시승 당일 참가자 중 '연비왕'에 오를 정도로 효율 주행을 한 결과지만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운 연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주행 편의성이 전기차와 닮았다. 이 모델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은 차와의 거리와 도로 정보를 인식해 스스로 제동 강도를 조절했다. 가속 페달만으로도 어느 정도 속도 제어할 수 있어 피로도가 줄었다. 전방에 차량이 있으면 거리에 맞춰 회생 제동 강도를 높이고 도로가 비어 있는 구간에서는 회생 제동 강도를 완화해 탄력적으로 주행하는 방식이다.
서스펜션은 이전 모델 대비 탄탄하게 조율됐다.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하며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49.2%에서 60.6%로 확대한 덕분에 차체 강성이 강화됐다.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는 하이드로 G부싱을 프런트 멤버에 적용해 승차감도 개선됐다.
다만 정숙성은 아쉬웠다.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도어 웨더스트립 두께를 최적화해 풍절음을 억제했지만 소형 SUV 특유의 하부 노면 소음은 고속 주행 시 여전히 일부 유입됐다. 또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40㎜, 휠베이스는 60㎜ 늘어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이 소형을 넘어 준중형 SUV 수준으로 넓어지긴 했지만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을 경우 조금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모델에 최초 적용된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는 음악의 저음 주파수를 진동으로 변환해 전달했다. 사운드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박진감이 주행의 재미를 더했다. 다만 음악 소리에 따라 진동이 변하는 특성상 실용성 측면에서는 운전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신형 셀토스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시작가 기준으로 200만원 인상된 2477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898만원에서 출발한다. 이날 탑승한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엑스 라인 3465만원에다 모든 옵션이 더해져 3966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엑스라인 3741만원에 모든 옵션을 더해 4200만원이 넘는다. 가격이 셀토스의 가장 큰 무기였는데 소비자에 따라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윗급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선택지를 넓혀 구매를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