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잊고 뛰는 D램… K반도체 수익성 '날개'

김남이 기자
2026.02.04 04:06

1Q 계약가격 110% 상승 전망
생산가 낮은데다 수요 몰리자
일각선 판매이익률 80% 관측

DDR5 16GB 모듈 평균 계약 가격 변화/그래픽=이지혜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D램 가격이 오르며 메모리 시장의 흐름이 달라졌다. 기존 예상보다 더 가파른 가격상승이 나타난다. 메모리 제조사의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D램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05~1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상승폭(38~4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는 통상 메모리 시장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달 PC·노트북에 주로 탑재되는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16GB(기가바이트) 모듈(SO-DIMM)의 평균 계약가격은 134달러로 한 달 만에 86.11% 올랐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DDR5 모듈 가격은 넉 달 전 30만원대에서 최근 150만원까지 치솟았다.

서버용 D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버용 DDR5 64GB 모듈 가격은 전월 대비 약 6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PC용과 모바일용 물량을 서버용으로 우선 배정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공급자 중심 시장이 형성되면서 가격협상에서도 메모리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쥐었다. 마이크론이 회계연도 분기 종료일정에 맞춰 지난달 하순 먼저 계약을 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소 늦은 이달 중 1분기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추가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8.4%에 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7.3%를 기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이 포함된 수치로 메모리반도체 사업만 놓고 보면 이익률은 5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생산단가가 낮은 일반 D램의 가격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뛰었다. 일부에선 올 1분기 일반 D램 판매이익률이 80%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낸드시장도 수요증가로 가격강세가 나타난다. 제조사들이 3D(3차원) 낸드와 고용량 제품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숙 공정제품(SLC·MLC)의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128GB MLC(멀티레벨셀) 낸드는 1월 한 달간 평균 가격이 64.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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