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이 작가 '젯다에서 멈춘 시간', 페스트북 추천도서 선정

이동오 기자
2026.02.12 16:57

페스트북은 김제이 작가의 신작 소설 '젯다에서 멈춘 시간'을 2026년 읽어야 할 소설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페스트북

이 책은 1980년대 중동 건설 현장을 배경으로 조직의 음모와 배신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파괴된 한 남자의 40년에 걸친 처절한 복수극을 다룬 장편 소설이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뜨거운 열사의 땅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 수작이다. 가해자가 부르는 참회의 노래 '미사의 종'과 피해자의 파멸을 대비시키는 역설적인 설정은 독자들에게 죄와 용서, 그리고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저자 김제이는 1976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건설 계열사에서 해외 자재 구매 책임자로 일한 무역 전문가다. 이후 무역회사를 창업하여 제24회 무역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는 "거대 조직이라는 정글 속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부재와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서늘한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제이 작가/사진제공=페스트북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거대 조직이라는 정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민낯을 그리고 싶었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파열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틀거리는 음모, 그리고 소통의 부재가 빚어내는 비극에 대해서 말이다. 특히 1980년대 중동 건설 붐이라는 치열한 현장을 무대로 삼아, 조직의 논리가 한 개인의 삶을 얼마나 무참히 파괴할 수 있는지, 그 서늘한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어떻게 현장감 넘치는 소설을 창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젊은 시절 회사에 다니며 상품 수출입 현장을 누볐고, 해외에서는 건축 자재 구매와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무역회사를 창업해 수출 전선에 뛰어들었다. 걸프만 입구에 물류 기지를 세워 생활용품을 비축해두고 인접 국가로 신속하게 공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때 몸으로 부딪치며 체득한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의 공기가 이번 소설의 밑거름이 되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노래 '미사의 종'이 인상적이다. 어떤 의미인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남들에게 말 못 할 과오도 있다. 노래 가사처럼 종소리가 울릴 때 잠시 멈춰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과거사를 뉘우쳐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설 속에서는 남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위선적인 인물이 이 참회의 노래를 가장 애절하게 부르는데, 죄를 지은 사람일수록 역설적으로 내면 깊은 곳에서는 용서와 구원을 더 갈구한다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 소설 속 비극의 씨앗은 거창한 악의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의 일시적인 이기심, 분노, 그리고 소통의 부재가 걷잡을 수 없는 화를 불러왔다. 살다 보면 부당하고 불편한 손해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맞서 싸우기보다 때로는 양보하고 이해하며 한 템포 인내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소설 속 인물들이 조금만 더 멀리 보고 서로를 이해하려 했다면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젯다에서 멈춘 시간'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작가 공식 홈페이지인 '김제이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