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향후 3년간(2026~2028년) 주요 사업에 8조~9조4000억원 대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 중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에만 최소 6조5000억원, 최대 7조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삼성물산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계획안을 발표했다. 중계무역 중심이었던 기존의 종합상사 모델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취지다.
우선 에너지 분야에선 그간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육성해온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태양광 사업을 운영과 전력 판매까지 확대해 나간단 방침이다. 앞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18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지속해왔다. 발전소 착공 전 단계인 부지 사용권 확보와 전력 계통 연결 조사, 제반 인허가 취득 절차를 밟은 뒤 '발전사업권'이라는 일종의 무형 자산을 팔아 수익화해왔다. 현재까지 누적 약 3억 달러의 매각이익을 올렸다. 이와 연계해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관련 투자도 확대하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수소 사업의 경우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됐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4년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 DGA 에너지솔루션스와 그린수소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주 브리즈번 항만에 연간 최대 300톤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SMR 관련해선 개발 단계 투자 등을 지속한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 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완료하고, 현재 최종투자결정(FID) 승인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유전자 분석 기반 정밀 의료 진단 영역으로 신사업을 키운다.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시 확대한다.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고수익 구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3년간 1조5000억~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공항·데이터센터 등 기술 차별화가 가능한 특화 상품을 육성하고, 국내외 복합개발 사업에서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수주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3년은 에너지, 바이오 중심의 성장사업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최소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사 배당 수익의 60~70% 수준으로 주주환원을 집행하는 방향이다. 주당 배당금은 경영실적, 현금흐름 및 정부 세제개편 정책 등을 고려해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