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28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해상운임 부담 등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협은 1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살랄라·두쿰 등 오만 주요 항만 하역 후 내륙 또는 연안 피더선(소형선)을 통한 대체 루트를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며 "우회 시 기존 해상운임 대비 최대 50~8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육로 운송·국경 통관 등으로 인한 3~5일의 운송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말 역시 덧붙였다.
무협은 "현재와 같은 중동 전역의 전면전 확산 국면에서는 우회 경로의 실질적 가동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사태 장기화 시 보험료·유류비 인상에 따른 해상운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거 해당 지역 내 전쟁 발생 시 최대 7배의 보험료 할증이 있었던 점, 화주에게 최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용량) 당 50달러의 할증료가 전가된 점 역시 거론했다.
또 한국이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2024년 기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해협 봉쇄가 이뤄진다면 전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충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무협은 윤진식 회장 주재로 '미국-이란 사태 관련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피해 예상 중소 수출화주 대상 정보 제공 △물류업계와의 협력 체계 구축 및 정보 공유 강화 △대체 루트 이용시 추가 발생 운송료(육로‧통관비용 등) 대책 강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무협 관계자는 "국적선사·포워더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하여 해당 지역 수출입 물류 최신 정보를 수출 기업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해협 봉쇄에 따른 실질적인 우회로인 오만을 활용한 환적 및 내륙 운송 프로세스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를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 측이 이 해협을 실제 통제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