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국내 첫 착용 로봇 KS 인증 획득

임찬영 기자
2026.03.09 10:24
‘엑스블 숄더’ 생산 업체인 인탑스 구미 공장에서 열린 KS 인증 수여식에서 (왼쪽부터) 김태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본부장, 김근하 인탑스 대표, 최리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이 국내 최초로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품질을 공식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KS 인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KS 인증은 제품과 서비스가 한국산업표준(KS)에 부합한다는 점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정한 기관을 통해 인증 절차가 진행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인증 기관으로 지정돼 첨단 로봇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인증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가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오버헤드 작업' 시 어깨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착용 로봇이다.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를 적용해 별도의 배터리나 충전이 필요 없으며 장시간 작업에도 부담이 적다.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 30% 줄일 수 있다.

이번 인증은 국내 로봇 산업에서 착용 로봇 품질을 국가 공인 기준으로 확보한 첫 사례다. '엑스블 숄더'가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산업용 로봇 제품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엑스블 숄더는 지난해 2월 유럽연합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로부터 서비스 로봇 안전 기준인 'ISO 13482' 인증을 받은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유럽연합의 기계류 지침(Machinery Directive) 인증도 획득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착용 로봇 기술을 '엑스블(X-ble)' 브랜드로 통합해 산업 현장 중심 로보틱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엑스블 숄더는 현재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뿐 아니라 대한항공·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적용 범위도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시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착용 로봇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작업자의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와 하지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브랜드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반 물류 로봇 '모베드(MobED)' 플랫폼을 통해 산업 자동화 솔루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모베드는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가변 휠베이스 구조를 적용해 험로나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한 플랫폼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부품이나 장비를 운반하는 이동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로봇 모듈을 탑재해 다양한 서비스 로봇으로 확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베드 얼라이언스'라는 연합체를 구성해 로봇 생태계 구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착용 로봇과 이동형 로봇 플랫폼이 결합될 경우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물류 이동 효율을 높여 산업 현장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자가 엑스블 숄더를 착용한 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모베드가 부품이나 공구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방식의 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리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엑스블 숄더가 KS 인증을 통해 국내 산업용 착용 로봇의 안전·품질 기준을 선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로봇 기술의 실용성을 높이고 글로벌 산업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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