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가 19일 오전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AMD가 반도체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전 영역에 걸쳐 협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수 CEO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해 약 1시간가량 노 사장과 회동했다. 수 CEO는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늘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X부문이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PC와 스마트폰 AP(앱프로세서) 협력,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 CEO는 전날에는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차세대 AI 메모리와 컴퓨팅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찬을 나눴고 이날 노 사장과도 만나며 삼성전자와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했다.
전날 체결한 MOU의 주요 내용은 AMD가 삼성전자를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자사의 최신 AI 가속기인 '인스팅트(Instinct) MI455X'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이를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MI455X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AI 연산을 수행하는 핵심 장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한 1c(10나노 6세대) D램과 4나노 베이스 다이 기술 기반의 HBM4를 통해 AMD의 AI 모델 학습과 추론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수 CEO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현을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삼성의 첨단 메모리기술 리더십과 AMD의 인스팅트GPU, 에픽(EPYC) CPU(중앙처리장치), 랙 스케일 플랫폼을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과 AMD는 AI 컴퓨팅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HBM4, 차세대 메모리 아키텍처, 최첨단 파운드리·패키징 기술까지 삼성은 AMD의 AI 로드맵을 지원할 수 있는 독보적인 턴키역량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 CEO는 이날 아침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만났다. 노 사장과 만남 이후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만나 한국 정부의 AI 전략과 AMD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