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디스플레이 'OLED 전환' 가속…메모리 가격은 변수

김남이 기자
2026.04.01 15:44

2030년 시장 규모 200억 달러 전망, 연평균 14.8% 성장...삼성D·LGD, 신기술로 시장 대응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더 퍼스트룩 2026'을 진행한다. 관람객이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삼성전자 제공)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고해상도·고주사율 등 프리미엄 수요가 늘면서 모니터와 차량용을 중심으로 OLED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원가 부담은 OLED 확산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10인치 이상 중대형 OLED 시장은 올해 약 115억 달러(17조원)에서 2030년 약 200억달러(3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 해 평균 14.8% 성장하는 셈이다.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액정표시장치)가 주류지만 고해상도·고주사율·고명암비 등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OLED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OLED 확대는 국내 패널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과도 직결된다. 특히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노트북·태블릿 PC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터는 OLED 확산을 이끄는 핵심 제품군으로 꼽힌다. 게이밍과 콘텐츠 소비 환경에서 OLED의 장점이 구매 요인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2030년에는 모니터용 OLED가 전체 중대형 OLED 시장의 약 26%를 차지하며 주요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역시 OLED 적용 확대에 유리한 영역이다. 차량 가격 대비 디스플레이 원가 비중이 작아 OLED 채택 부담이 제한적이다. 특히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의 대형화·곡면화·다면화가 진행되면서 OLE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모니터용 OLED 패널 등에 신기술을 도입하며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OLED의 핵심인 청색 OLED 광원 구조를 기존 4층에서 5층으로 늘린 '펜타 탠덤' 기술을 도입해 밝기와 효율, 수명을 동시에 개선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27인치에서 올해 31.5인치, 34인치로 확대 적용됐다. 하반기에는 49인치 등 제품으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적·녹·청(RGB)을 각각 독립된 층으로 쌓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2.0'을 올해부터 모든 게이밍 OLED 패널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1500니트 밝기와 높은 색 재현율을 구현했다. 최근 중국 가전업체 TCL을 모니터용 OLED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사 모두 차량용 대형 OLED 패널도 시장에 선보이며 전장 시장에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다만 노트북과 태블릿 PC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메모리를 비롯해 저장장치,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완제품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OLED 사용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핵심 부품 가격 상승시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후순위인 디스플레이 사양을 조정할 수 있어서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중대형 OLED 시장은 2030년까지 전반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애플리케이션(적용기기)별 성장 속도는 분명히 차별화될 것"이라며 "노트북과 태블릿 PC는 가격 구조와 핵심 부품 비용 변수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