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외 지역에서 재시동을 걸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시장이 대상이 될 것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유럽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프로보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르노그룹이 한국에 고성능 브랜드 '알핀' 등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알핀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르노코리아의 미래를 위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만 했다.
프로보 회장은 한국에 대해 "르노그룹의 중요한 파일럿 시장이기도 하다"며 "특히 지능형 차량, 인텔리전트카 부문에 중국이 진출했지만 한국 역시 선도적으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서구 시장을 많이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프로보 회장은 한국 내 전기차 생산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르노코리아가 이제 완전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유럽 시장에서 르노그룹이 이미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런 방향성에 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완전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개선하기 위한 시점과 계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내 혼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 최신 순수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도록 총 68개 설비를 새로 구축했다. 현재 부산공장에서는 △필랑트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등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4'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최근에는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부산공장에서 전동화 모델의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은 앞으로도 전기차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후에 내놓을 22개의 신차 모델 중 16종이 온전한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르노그룹이 유럽 내에서 계속해서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며 이런 전략이 르노코리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르노코리아도 전기차에 집중을 하게 될 테지만 아직은 더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방한 기간 중 국내 기업과 논의할 협업에 대해선 "한국 내 강력한 월드 와이드 파트너사가 있다"며 "(배터리 사업 협력 중인) LG에너지솔루션, 다각도로 협업하고 있는 LG전자, 최고 수준의 강판뿐 아니라 다른 많은 부문에서 협업하는 포스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 미팅을 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