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동남아 벨트' 더 단단해진다

김지현 기자
2026.04.15 04:15

필리핀·베트남 생산확대 속도… 美해군 'MRO 진출안' 검토도
해외 점유율 회복 전략 총력전

HD한국조선해양 동남아 벨트 주요 전략/그래픽=임종철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시벨트'(SEA Belt·동남아시아 벨트) 전략에 속도를 낸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 확보한 조선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앞으로 수주할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를 현지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필리핀조선의 생산능력을 올해 4척에서 2030년 연간 10척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맞춰 2150명 수준인 인력도 2030년까지 550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필리핀 조선소를 활용한 미 해군 MRO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5월 미국 서버러스캐피탈과 필리핀 수빅조선소 일부 부지의 임차계약을 하고 HD현대필리핀조선을 출범했다. 해당 조선소는 과거 한진 수빅조선소 시절 벌크선과 탱커선을 중심으로 세계 10위 규모로 성장했으나 조선업이 불황을 맞은 이후 경험이 부족한 대형 컨테이너선과 중형 LPG(액화석유가스)선 건조에 나서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시설 보수와 함께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인근의 젊은 인력을 유입하기 위한 현지인 기숙사 건립도 검토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외거점 성공사례로 꼽히는 HD현대베트남조선의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한다. 일단 이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16척에서 2029년 20척, 장기적으로는 30척까지 늘리면서 도크 확장과 추가부지 매입 등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SMITH(Shipbuilding Make in India Together with Hyund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HD현대는 지난해말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조선업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HD현대의 인도 대규모 투자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이 동남아 거점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해외는 중국에 빼앗긴 점유율 회복에 초점을 맞춘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