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잔치에 원가 폭탄 떨어져…"나프타 가격 2배 껑충" 전선업 '비상'

수주 잔치에 원가 폭탄 떨어져…"나프타 가격 2배 껑충" 전선업 '비상'

최지은 기자
2026.04.15 05:40

장기화 시 중·소기업 중심으로 생산 차질 우려…美관세도 변수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중동상황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 시설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소재 기업 등에 따르면 LG화학 여수공장은 이날부터 여수산단 내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나프타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2공장을 멈추고 1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25일 여수산단내 NCC 2공장 모습.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중동상황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 시설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소재 기업 등에 따르면 LG화학 여수공장은 이날부터 여수산단 내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나프타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2공장을 멈추고 1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사진은 25일 여수산단내 NCC 2공장 모습.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주 랠리'를 이어가던 전선업계가 중동 전쟁이라는 변수에 직면했다. 전선 피복재(절연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데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로 전쟁 장기화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식을 변경한 점도 업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선 기업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프타는 전선의 절연·피복층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의 핵심 원료다. 2024년 기준 국내 수입 나프타의 82.8%는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나프타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배럴당 68.87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 13일 126.04달러로 약 2배 상승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피복 소재 가격과 직결되는 만큼 원자재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재고가 최소 2개월가량 남아 있어 생산 차질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쟁 장기화 여부가 변수다. 미국이 지난 13일(한국시간 기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데 이어 이란도 맞대응을 시사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44,350원 0%)공사가 개최한 '전선 수급 대책 회의'에서 국내 전선 기업들은 나프타 수급 어려움으로 고압 전선 등 주요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비 상승 역시 부담이다. 부피가 큰 초고압·해저 케이블은 벌크선이나 포설선을 활용한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데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운송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뿐 아니라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 유가는 최근까지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부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S(343,500원 ▲42,000 +13.93%)전선과 대한전선(41,250원 ▲9,100 +28.3%) 등은 나프타 등 원재료 확보를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 최소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방식 변경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0시 1분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 제품에 대해 제품 전체 가격의 25%를 관세로 일괄 부과하기로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 방식 변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도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향후에도 관세 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