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 4대 그룹 총수와 연쇄 회동…AI 협력 모색

최지은 기자, 김남이 기자, 유선일 기자
2026.04.28 16:55

(종합)매디슨 황도 같은 날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협력 논의…韓, AI 생태계 존재감 확대

방한 중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방한 중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들과 연쇄 회동했다. 오픈AI, 엔비디아, AMD 등 AI(인공지능)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잇따라 한국을 찾으면서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과 협력 구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허사비스 CEO는 이날 4대 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났고, 오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추가로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저녁 만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AI 분야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 AI '알파고'와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를 통해 AI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조직이다. 특히 알파폴드의 성과를 인정받아 허사비스 CEO는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최근 딥마인드는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개발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LG전자는 가전에 이를 적용해 AI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고도화를 위해 딥마인드와 협력 중이다.

딥마인드 입장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핵심 메모리를 구글에 공급하고 있다. LG 역시 피지컬 AI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샘 올트먼, 젠슨 황, 리사 수 등 글로벌 AI 기업 CEO들도 잇따라 한국을 찾아 4대 그룹 총수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으로 AI 활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한국 산업 전반이 글로벌 AI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이날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매디슨 황 이사는 서울대 강연과 기술 프로그램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을 접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사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도 회동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 제조 협력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단순 공급자를 넘어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사진=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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