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봇서 시작해 도시 지능화로"…정의선 '피지컬 AI' 비전 첫 공개

"차·로봇서 시작해 도시 지능화로"…정의선 '피지컬 AI' 비전 첫 공개

유선일 기자
2026.07.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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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7.25. bluesoda@newsis.com /사진=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7.25. [email protected]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이 디바이스·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를 실현한다는 중장기 피지컬 AI(인공지능) 비전을 공개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한다. 나아가 로봇·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401,000원 ▼31,000 -7.18%)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그룹의 피지컬 AI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혹 탄 브로드컴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이 참석했다.

디바이스서 시작해 도시로 확장…'피지컬 AI' 비전 첫 공개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6.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6.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우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 그리고 로봇과 같은 개별 디바이스 지능화를 시작으로 해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차량에 자율주행 등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지능형 로봇의 성능을 높이는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뒤이어 AI가 자율적 운영 체계를 구축해 물류·생산·품질 등 전 공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공간의 지능화에 나선다. 최종적으로는 도시 인프라 안에서 에너지·모빌리티·로보틱스 등 핵심 인프라와 자산이 실시간으로 연결·최적화되는 도시 단위 지능화를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피지컬 AI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글로벌 제조 거점 운영 경험과 품질 관리 역량, 공급망 운영 노하우 등을 축적했다. 이는 AI 기술을 실제 제품과 공정, 서비스에 적용하고 신속하게 검증·확산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정 회장은 두 번째 강점으로 '선도적인 로보틱스 역량'을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신사업 핵심 축으로 육성해 왔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과 지능형 물류 로봇 '스트레치', 로보틱스랩의 차세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 등은 현장 활용성과 기술 경쟁력을 모두 갖춘 대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등 영역에서 인간을 도우며 협업하는 피지컬 AI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세 번째 강점으론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의 확보'를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현장과 차량·물류·로봇 실증 등 실제 환경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 고도화에 활용하고, 개선된 알고리즘을 다시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피지컬 AI의 성능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전략적 파트너십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 역량,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 등의 강점과 빅테크 기업의 장점이 결합돼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 공급 계약 △현대차그룹 '로봇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설립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제조 디지털 트윈 분야에선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현장을 더 정교하게 가상화하고, 공정 설계·운영 최적화 등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센서, 아키텍처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현대차그룹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 시장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웨이모와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과 웨이모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래 자율주행 파운드리(Foundry)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탑승자 안전을 위한 조향·제동·전력 등 하드웨어 이중화, 강화된 기능 안전 및 사이버 보안 등 자율주행 특화 사양이 적용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화를 위한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인간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고도화된 AI 모델과 학습 체계가 필수다. 양사 파트너십을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은 더 높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HMGMA 등 생산 거점에 우선 투입한 뒤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정 회장은 "빅테크와 협력 결과가 국내 피지컬 AI 산업 성장의 밑거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로봇·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역량을 결합해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에 연구용 로봇 모델을 제공해 기술 혁신과 피지컬 AI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이 목적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사업화와 검증 기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연구 기관, 스타트업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보다 쉽게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실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산업과 기술 생태계 대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 '새만금 AI 밸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자체적인 로봇 제품 생산부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로봇 파운드리 역할까지 담당한다. 영남권에는 10년간 총 42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I 기반 제조 허브 구축, 미래 항공·우주,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등이 집약된 첨단산업 거점을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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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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