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와 '25조원 규모' 배터리 동맹

박한나 기자
2026.04.29 04:00

LFP 이어 46시리즈 공급계약
올해 말부터 미국 공장서 양산
美·유럽시장 공략 핵심축 주목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그래픽=김다나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중저가 LFP(리튬·인산·철)배터리부터 차세대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배터리 동맹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규모도 25조원에 달해 미국·유럽시장 공략의 핵심축으로 주목받는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024년 10월 50.5GWh(기가와트시) △2025년 9월 75GWh △2025년 9월 32GWh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23조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2조600억원의 수주를 더했다. 양사의 관련 계약규모가 약 2년 새 총 25조원대까지 확대된 것이다.

양사는 앞선 수주 3건의 경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공급계약이라고 명시했고 지난해 12월 공급건의 배터리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계약은 최근 들어 '차량용 LFP'였다는 점이 밝혀졌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 20일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이 LFP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히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첫 LFP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셈이다. 이에 CATL과 BYD 등 중국기업의 주력분야이던 LFP시장에서 가격과 품질 모두 인정받았다는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삼원계(NCM)에 이어 LFP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대체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와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공간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가 감소해 생산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동맹은 미국과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대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벤츠향 LFP배터리의 경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벤츠와 체결한 3건의 46시리즈 계약물량의 경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양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와의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에 46시리즈 공급의 전진기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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