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살때 배터리는 '구독' … 현대차, 가격 인하 드라이브

전기차 살때 배터리는 '구독' … 현대차, 가격 인하 드라이브

유선일 기자, 강주헌 기자
2026.04.29 04:13

'소유권 분리 등록' 특례로 차체만 구매… 실증 착수
법인택시 시범운영, 경제성·운행연장 효과 등 점검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구입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구독하는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배터리 구독'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전기차 구매의 진입장벽을 낮춰 격화하는 저가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이 올해 상반기에 보증기간이 만료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거쳐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등록' 규제특례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사진 제공=현대차

일단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모델의 수도권 법인택시 5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한다. 실증에 참여하는 법인택시는 구독기간에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납부하고 필요시 배터리를 교체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으로 전기차 운행과정에서 비용부담 완화 가능성, 차량 운행기간 연장효과 등을 종합 검증한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연이어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구독을 기반으로 전기차 저가경쟁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테슬라가 불붙인 전기차 저가경쟁은 BYD 등 중국 업체의 참전으로 점점 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려면 초기 구매단가를 대폭 낮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보통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데 이는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의 30~40%에 달할 만큼 고가여서다. 배터리 비용만 매달 나눠낼 수 있어도 전기차 초기 구매가는 크게 떨어진다. 아울러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배터리를 전기차와 분리해 별도 등록·관리하는 규정이 없어 배터리 성능저하에 따른 감가부담, 교체비용 부담이 전기차 구매수요를 제약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소유권 분리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금융·구독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운행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보급확대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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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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