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게 새로운 도전"…한화에어로, '한국판 미티어' 만든다

박한나 기자
2026.04.29 16:50
조정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탄약 1팀장이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판 미티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덕티드 램제트 기술이 올해 비행시험을 앞두며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국산 전투기 KF-21 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국산화를 통해 항공무장 자립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백기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 사업단장은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테크 아카데미 2026' 행사에서 "대한민국은 국산 전투기 'KF-21'에 순수 항공 무장을 위해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를 위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고체 추진기관인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의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는 전투기에서 발사돼 100km 이상인 원거리의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해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현재 최고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유럽 방산기업 MBDA가 개발한 '미티어'다. 미티어는 최고속도 마하 4로 비행해 200㎞ 밖 전투기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티어가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비행 중 흡입한 공기로 고체연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미사일 추진기관이다. 별도의 산화제를 탑재할 필요가 연료 적재량을 늘릴 수 있다. 사정거리와 추진 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항공무장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전시된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탄도수정신관', '정밀유도포탄' 모형./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에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에 적용되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이 전력화(실전배치)된 사례는 아직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핵심 연구를 수행하며 가스 발생기, 추진체 필수 원료 생산 및 국산화, 무노즐 부스터 등 핵심 기술들을 확보해온 상황이다.

조정태 PGM연구소 추진탄약 1팀 팀장은 "고체 추진체의 핵심 원료인 산화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이 제작하고 있다"며 "점화장치와 포트 개방용 화약 파이어링 장치도 99.9%의 신뢰도를 보장해야 하는데 국내 유일하게 제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항공 무장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환경 조건을 이겨내야 할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어서다. 높은 고도에서 영하 55도 이하의 저온 환경을 견뎌야 하며, 초고속 비행 시에는 수백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 발생하는 점도 과제다. 전파 방해 등 전자기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조복기 PGM 연구소 체계종합 1팀 책임은 "항공 무장은 이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라며 "다목적 공중 발사 초음속 순항 미사일 핵심 기술 사업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덕티드 램제트가 적용된 국내 최초의 항공 무장을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비행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는 항공 무장 기술 정점에 있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국산화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유도탄 체계 종합와 신관, 탄두, AESA(능동위상배열) 탐색기, 레이더 제어기, 통합전자장치,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관성항법장치, 구동장치 등 9개의 분야에 도전 중이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을 넘어 극초음속 영역까지 동작하는 스크램제트 추진기관이 적용된 기술 개발에도 속력을 낼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무장 국산화는 자주 국방력과 방산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전략 과제"라며 "KF-21 등 국산 전투기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무장을 탑재해 패키지 형태로 제안하면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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