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 꺾고 내수 1위…그룹 합류 28년 만에 처음

강주헌 기자
2026.05.04 17:48
국내 완성차 5사 4월 판매 실적/그래픽=김지영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지 28년 만에 처음이다.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현대차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68만9204대) 대비 3.3% 줄어든 66만624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32만5589대 △기아 27만7188대 △한국GM 4만7760대 △KG모빌리티 9512대 △르노코리아 6199대 순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8%)와 르노코리아(-40.5%)는 감소세를 보였고 기아(1%), 한국GM(14.7%), KGM(6.5%)은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는 기아가 전년 대비 7.9% 증가한 5만5045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131.3%)와 하이브리드차(12.6%) 등 친환경 라인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에 1998년 인수합병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월 판매량에서 앞섰다. 현대차는 협력사 화재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로 팰리세이드, G80 등 주력 차종 생산이 줄어들며 전년 대비 19.9% 감소한 5만4051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1.3% 급증한 1만393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EV3 3898대 △EV4 1432대 △EV5 3308대 △EV6 1062대 △EV9 393대 △PV5 2262대 등 전기 모델 모두 고른 성적을 냈다. 현대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5745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1674대)와 아이오닉 9(1225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투싼과 아반떼 신차,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등을 출시해 판매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견 업체들은 수출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KG모빌리티(KGM)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량이 9512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3382대로 4.6% 감소했지만 수출은 6130대로 13.8%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아르카나 등 주력 모델 판매가 떨어지면서 40.5% 감소한 619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4025대로 23.4% 줄었고 수출은 2174대로 58% 급감했다. 한국GM은 14.7% 증가한 4만7760대를 판매했다. 이 중 98%가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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