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경영참여로 '한국판 스페이스X' 가속화하나..인수설도 재점화

한화, KAI 경영참여로 '한국판 스페이스X' 가속화하나..인수설도 재점화

김지현 기자, 박한나 기자
2026.05.04 17:57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가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사진=뉴스1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가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사진=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5,000원 ▲48,000 +3.39%)한국항공우주(180,000원 ▲11,000 +6.51%)(KAI) 지분을 경영 참여가 가능한 수준까지 확대한 것은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에 이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KAI 인수설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4.99%→5.09%)를 계기로 양사의 방산·우주항공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레이더 등에 KAI는 완제기 개발, 위성개발 등에 경쟁력을 가진 만큼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에 따른 수주 확대를 추진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두 회사 모두 수출 비중은 이미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그간 양사는 △KF-21 수출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방산·우주항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 역시 기대된다는 평가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조원, 직접고용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섰다.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양사 모두 경남 지역 핵심 기업으로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와 생태계 구축은 물론 이를 통한 협력 업체들과의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주 주권 확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우주 기업들은 대형화와 복합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탈레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 3사는 스페이스X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사업을 통폐합했다. 영국의 BAE 시스템스와 미국의 노스롭그루먼그룹은 인공위성 제작 기업과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각각 인수했다.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전장이 무인화·지능화되면서 '육·해·공·우주 통합' 방산 기업 육성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은 최근 뤼르센그룹의 군함 건조 부문을 인수하고 차세대 레이저 무기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국도 우주항공과 방산 분야의 결합을 통한 '국가 대표기업' 설립이 필연적인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며 "개별 방산기업들이 각자도생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KAI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예고한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에 대한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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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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