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시스템이 대전 공장에서 자체 풍동시험 설비 가동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전투기에 탑재되는 다기능 대기 정보 센서(Multifunction Air Data Probe)를 국산화할 수 있는 시험 인프라를 자체 확보한 것이다.
풍동시험은 항공기 및 탑재 부품 개발 시 필수 과정으로, 다양한 풍속을 모사해 대상 부품의 공기역학 데이터를 확보하는 시험이다. 이번에 설치된 설비는 최대 풍속 180노트(약 333km/h)까지 구현할 수 있으며, 풍속 제어 정밀도와 유속 공간 균일도가 ±2.0% 수준이다.
업체에 따르면 항공·방산 분야 풍동시험 설비는 그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국가 연구기관이나 일부 대학만 보유해 왔다. 중소기업이 자체 풍동 설비를 갖춘 것은 국내에서도 이례적이란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시험 일정을 유연하게 운용하고 연구·개발 기술의 보안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풍동시험 대상인 다기능 대기 정보 센서는 전투기의 고도·비행속도 산출에 필요한 정압·전압(Ps/Pt)과 받음각(AoA) 등 복합 대기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 조종사에게 항공기 위치·자세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부품이다. KF-21과 FA-50 등 국산 전투기도 해당 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회사가 국산화를 추진 중인 센서는 FA-50, TA-50을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 전체에 탑재할 수 있는 사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풍동 설비로 시험 사이클을 단축하고 개발 품질을 높여 다기능 대기 정보 센서 국산화를 완수하겠다"며 "개발을 계획 중인 항공우주 센서 시험과 외부 기관과의 공동 시험에도 설비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