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학계를 대표하는 반도체공학회가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과 관련해 "부디 원만하게 협상을 마무리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17일 밝혔다.
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 경제와 반도체 산업 전체에 미칠 치명적인 파급 효과를 깊이 고려해달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생산 차질이 누적될 경우 삼성전자 내부를 넘어 협력사와 연구계, 인력 양성 분야까지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학회는 "기업의 노사 갈등은 자율적인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으로 개별 기업 문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의 임금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이르고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면에서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학회 회원들의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국가 수출을 20% 넘게 담당해 왔고, 지금은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라며 "삼성 반도체는 버팀목의 중요한 축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는 물론 학회 교수와 학생들 또한 삼성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연구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2026년 현재는 AI(인공지능) 혁명에 발맞춰 전 세계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감행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AI 시대의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학회 역시 초격차 AI 반도체와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수준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에 들어간다. 오는 21일 예정된 대규모 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 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반도체공학회는 AI 시대 급변하는 반도체 기술 연구와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학술단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최기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