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간을 잘 이해하고 AI를 어떻게 접목할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진짜 미래 핵심 인재"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8일 KBS가 방송한 '인재전쟁2 3부 최태원의 대답'을 통해 "기성세대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 시스템이 AI 시대에 맞춰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자격증 하나로 평생을 보장받는 시대가 저물 수 있다면서 필수 역량으로 네 가지 근육을 제시했다. 첫째는 생각하는 근육이다. 정해진 지식을 암기해 문제를 빨리 푸는 기계적 능력을 넘어, 현상의 근본 원리를 탐구하고 깊이 고민하는 훈련이 요구된다. 둘째는 적응의 근육이다. 빠른 변화 속에서 창업이나 진로 선택이 완벽한 실패로 끝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긍정적으로 다음을 대비하는 회복 탄력성이다.
셋째는 공감의 근육이다. 효율적인 문제 해결은 AI가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지만, 타인과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능력은 대체 불가능한 무기일 수 있다. 마지막은 보디 스킬이다. 신체를 직접 움직여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술과 체육 영역은 로봇이 흉내 내더라도 인간 고유의 감동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수학자가 의사보다 훨씬 더 돈을 많이 버는 환경이 올 수도 있다. 특정 직업이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네 가지 근육을 잘 갖추면 AI 시대가 아무리 요동치더라도 스스로를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국가 도약 요건으로는 스피드, 스케일, 세이프티를 꼽았다. 기술 발전 속도를 극대화하고 거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국민이 다치지 않고 AI를 활용할 제도를 갖춰야 한다는 제안이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국민 모두가 생활 밀착형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AI를 모두에게'(AI for All)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선제적인 실험이 가능한 'AI 시티'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완벽한 제도를 기다리다 글로벌 속도전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기업과 전문가 등에 자율성을 주고 미래 규칙을 샌드박스 형태로 미리 테스트하자는 제언이다. 그는 학교 역량을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실험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역량이 10, 뛰어난 사람을 100이라 할 때 기존 격차는 10배지만 1000의 능력을 지닌 AI가 도입되면 1010 대 1100이 돼 실제 차이는 9% 수준으로 줄어든다"면서 "격차가 무의미해지는 미래에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일자리가 늘어나며 여러 분야를 아울러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뛰어난 인재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