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한편에 마련된 프라이빗 공간에 들어서자 모니터 화면에는 EA의 대표 레이싱 게임 'F1 25' 트레일러 영상이 재생됐다. 레이싱카가 트랙을 질주하는 장면에서도 모션 블러(화면 전환 시 나타나는 끌림 현상) 없이 그래픽이 선명하게 보이자 실제 서킷을 보는 듯한 몰입감이 시선을 확 잡아당겼다. 이 모니터에는 게이밍 모니터용 패널 최초로 4K(3840×2160) 해상도와 360Hz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가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게이밍에 최적화된 총 16종의 OLED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휴대용 게이밍 PC에 탑재되는 8.8형 디스플레이부터 QD-OLED 모니터용 49형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 자리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최신 노트북용 OLED 패널인 '울트라 슬림'도 눈길을 끌었다. 패널 두께가 0.8㎜에 불과해 측면에서 바라보면 한 장의 판넬처럼 느껴졌다. 패널이 얇아질수록 노트북 등 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무게는 줄어든다는게 삼성측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FT(박막트랜지스터) 기판 유리와 봉지 유리 두께를 30% 이상 얇게 식각하는 독자 공정을 적용해 패널 휘어짐 문제를 해결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과 QD-OLED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 LCD 패널과 QD-OLED 패널이 각각 적용된 화면을 바라보고 'F1 25' 게임을 해보면 QD-OLED에서 색감이 한층 밝고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랙과 잔디 등의 경계도 비교적 선명하게 구별됐다.
또다른 공간에 마련된 커브드 모니터에는 주식 그래프 화면이 나타났다. 게임처럼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업무 환경을 가정한 전시였다. 게임 체험 전시와 마찬가지로 LCD보다 QD-OLED에서 그래프를 구성하는 선과 색상이 보다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엔비디아와 협업한 화질 체험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과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된 에이수스의 최신 노트북 2종이 전시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QD-OLED 패널은 100만 대 1의 높은 명암비와 완벽한 블랙 표현을 바탕으로 어두운 화면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구현했다. 특히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GPU가 구현하는 고사양 그래픽을 원작자의 의도에 가깝게 접근해 더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여기에 액정 구동 과정이 필요한 LCD보다 빠른 응답 속도를 통해 초당 수백 프레임의 화면도 잔상 없이 나타냈다.
체험존 한편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친필 서명이 담긴 노트북용 14형 OLED 패널도 공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황 CEO는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직접 찾지는 않았지만 해당 패널에 친필 사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5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고객사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OLED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