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사진)의 고객사를 찾기 위한 영업활동을 본격화한다. 구글 딥마인드를 첫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다양한 산업군으로 수요처를 넓혀 로봇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올 하반기 미국 세일즈 로드쇼를 개시할 예정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의 부품 서열작업, 물류·창고업체의 팰릿 제어작업 등 단순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업무에 대한 수요가 초기 공략 대상이다. 전기전자·반도체 업체, 식음료 업체, 건설·인프라 업체, 에너지·발전 업체 등에도 저변을 넓히는 게 목표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누가 먼저 고객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실증 데이터를 쌓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아틀라스를 실제 산업현장에 빠르게 심어야 소프트웨어 학습데이터도 늘고 다음 세대 로봇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핵심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그룹 내에서 직접 만드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부품원가를 통제할 수 있는 만큼 판매가격을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독자 개발한 보디 액추에이터 기술은 지난달 현대모비스로 무상 이관됐다. 현대모비스는 미국에 양산 거점을 세우고 2027년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해 2028년까지 35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핸드 액추에이터 기술 이관도 곧 이뤄지고 센서, 제어기 공급역할도 현대모비스가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아틀라스의 판매가격은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중순 홍콩·싱가포르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아틀라스가 30만~40만달러 수준에서 경제성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보다 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2035년 기준 아틀라스 판매가격이 19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하고 연간 인건비 4800만원 수준의 노동자와 경제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동가능 인구 감소도 로봇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부터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내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