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기업 휴로틱스의 이기욱 대표가 육군보병학교 주최 '2026 워리어플랫폼 전투발전 세미나'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착용형 로봇 기술을 발표했다.
세미나는 지난 10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피지컬 AI 기반 워리어플랫폼 전투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육군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화시스템, LIG D&A 등 군·산·학·연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피지컬 AI 기반 전투원 유연착용로봇'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 시절 미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워리어 웹(Warrior Web)' 과제를 수행하며 행군 피로도를 낮추는 엑소슈트를 개발하고, 미 육군 연구소에서 실전 테스트를 마친 이력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기존 강성(Rigid) 외골격 로봇이 무겁고 딱딱하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옷감 기반의 유연착용형(소프트) 엑소슈트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관절에 모터를 다는 대신 근육 수축력을 모사한 와이어 구동 방식과 허벅지·복부의 동작 인식(IMU) 센서를 적용, AI가 착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하고 보조하는 기술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군장 보행 시 에너지 효율이 15%(가방 무게 7~8㎏ 감소 효과) 높아졌고, 국가대표 육상선수와의 협업 테스트에서는 200m 기록이 최대 4초 단축됐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기술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장시간 착용 시 부작용과 배터리 성능, 극한 상황 내구성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부작용이 없음을 검증했고 교체형 배터리로 작전 지속성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이어 "프레임이 없는 옷 형태라 엎드리거나 기어서 이동하는 동작도 보조하며 배터리가 소모돼도 기능성 보조 의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 군 관계자는 "50㎏에 달하는 포탄을 옮겨야 하는 포병 병과에 적용하면 장병 부상 방지와 전투 효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휴로틱스는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국방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버드에서 군용으로 시작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성능을 검증한 유연착용형 로봇 기술을 장병의 안전과 전투력 강화에 적용하려 한다"며 "국방 전력 지원 체계로 기술 영역을 넓혀 국가 방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