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로보틱스 품은 '주차로봇' 영국 2위 공항 누빈다…국내 도입 속도내나

HL로보틱스 품은 '주차로봇' 영국 2위 공항 누빈다…국내 도입 속도내나

임찬영 기자
2026.07.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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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로보틱스 주차로봇 해외 상용화·국내 실증 현황/그래픽=김다나
HL로보틱스 주차로봇 해외 상용화·국내 실증 현황/그래픽=김다나

HL그룹 로봇 전문기업 HL로보틱스가 품은 자율주행 주차 로봇이 영국 2위 공항에 진출한다. 국내에서도 김포공항 실증과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면서 공항과 대형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주차 로봇 상용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개트윅공항은 다음달부터 HL로보틱스의 프랑스 자회사 스탠리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주차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에 들어간다. 영국 공항에 로봇 주차 서비스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가 개트윅공항 남부터미널 인근의 전용 공간에 차량을 세우고 예약 정보를 확인한 뒤 내리면 자율주행 주차 로봇이 차량 타이어를 들어 올려 빈 주차면으로 옮긴다. 별도로 차량 열쇠를 맡길 필요 없이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귀국 항공편 정보도 서비스에 연동된다. 승객이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주차 로봇이 차량을 출고 공간으로 미리 옮겨놓는 방식이다. 공항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거나 귀국 후 차량 위치를 확인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개트윅공항에 투입되는 로봇은 스탠리로보틱스의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이다. 차량 아래로 들어가 타이어를 들어 올린 후 지정된 주차면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최대 3톤(t)의 차량을 운반할 수 있다. 24시간 운용이 가능하며 비와 눈 등 실외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앞서 HL로보틱스는 322억원을 투입해 스탠리로보틱스 지분 74.1%를 확보하고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스탠리로보틱스는 2018년 프랑스 리옹 생텍쥐페리공항에서 주차 로봇을 상용화한데 이어 유럽과 북미의 공항·완성차 물류거점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이번 개트윅공항 진출은 유럽 주요 공항에서 새로운 상용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트윅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4300만명에 달하는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공항이다. 스탠리로보틱스는 개트윅공항이 여객 증가에 대비해 주차 수용 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사 로봇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L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를 앞세워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파키는 지난달 22일 김포공항 국제선 주차장에서 시연을 마쳤으며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실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차량 이용이 잦고 주차장 평균 이용률이 80~90%에 달하는 김포공항에서 운영 안정성과 공간 활용도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스탠이 공항과 완성차 물류거점 등 대규모 실외 공간에 특화됐다면 파키는 지하주차장을 비롯한 실내 공간을 겨냥하고 있다. 운전자가 주차할 필요가 없어 차량 문을 여는 공간을 줄일 수 있으며 동일한 면적에서 주차 가능 대수를 30% 이상 늘릴 수 있다.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부터 주차 로봇을 포함한 자동이송주차장치의 안전기준과 검사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실증 중심이었던 주차 로봇을 실제 공항과 상업시설 등에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준이 구체화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항 상용화 실적과 국내 제도 개선이 맞물리면서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한 공항과 호텔, 백화점, 대규모 공동주택 등을 중심으로 도입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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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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