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 전역으로 뻗는다…2027년까지 총 11개국 진출

르망(프랑스)=유선일 기자
2026.06.12 21:00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제네시스가 2027년까지 유럽 진출 국가를 총 11개로 확대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고려해 '우수한 전동화 상품성'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12일(현지시간) '르망 24시간'이 열리는 프랑스 르망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에 추가 진출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독일·스위스·영국에 진출하며 유럽 공략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로 진출을 선언했는데 이번에 4개국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새롭게 진출하는 4개 국가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129만대에 달하는 시장으로 이 가운데 전기차는 약 28만대, 고급차는 약 30만대에 달한다. 제네시스는 특히 이들 4개 국가의 전년 대비 전기차 시장 성장률(47.2%)이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29.7%)보다 높아 전동화 라인업 기반 사업 추진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제네시스는 우선 폴란드 진출로 동유럽을 공략한다. 폴란드는 연 60만여대가 판매되는 동유럽 최대 신차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 증가율(161.5%)이 유럽에서 가장 높아 전동화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남유럽에서는 포르투갈 진출로 스페인과 함께 이베리아반도 전역의 판매 체계를 완성한다. 포르투갈은 연 5만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 23%에 달하는 전동화 비중이 특징이다.

북유럽에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동화율(68.5%), 일곱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2025년 10만1627대)을 자랑하는 덴마크에 진출한다. 제네시스는 전동화 라인업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이 시장을 스칸디나비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또 오스트리아를 새롭게 공략해 DACH(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3개국) 권역을 완성한다. 오스트리아는 시장 규모와 전동화율, 전기차 시장 성장률 모두 유럽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통계국(Eurostat)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 구매력 기준) 통계에서 EU 회원국 중 5위를 차지할 만큼 구매력이 커 제네시스의 '럭셔리 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중심 라인업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에서 '딜러 판매 방식'으로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가 유럽 진출 초기 채택한 직영 판매 모델은 제조사가 가격 결정권과 차량 소유권을 갖고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성향이 보수적이고 유럽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로서 럭셔리 이미지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데 유효했다. 제네시스는 다음 단계로 유럽 내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러 판매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 빠른 판매 성장을 달성한 미국 시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 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첫 딜러점을 연 데 이어 이탈리아 파도바에서도 추가로 딜러점 운영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프랑스 릴, 이탈리아 로마에도 딜러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단순한 판매 채널 전환과 고객 접점 확대에 그치지 않고 현지 밀착형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전무)은 "제네시스의 유럽 확장은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현대적 럭셔리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라며 "전동화와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유럽 고객과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제네시스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22만5000대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35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라며 "유럽에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을 5배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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