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회장 "AI 인프라 기업 될 것"…사업 확대 본격화

김도균 기자
2026.06.12 15:14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제공=OCI홀딩스

OCI홀딩스가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한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맞춰 발전사업을 넘어 데이터센터 개발과 전력 공급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태양광과 반도체 소재 계열사들의 역할을 확대하며 AI 시대에 맞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최근 발간한 통합보고서를 통해 "(OCI홀딩스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인프라 관련 사업이 그룹 매출과 이익에서 의미 있는 축을 차지할 수 있도록 현재의 투자와 선택에 흔들림 없이 집중하겠다"고 했다.

AI 사업 진출을 넘어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OCI홀딩스의 AI 인프라 사업 확대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전력 인프라 중심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OCI에너지가 축적해 온 디벨로퍼 역량과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OCI의 유휴부지를 활용할 경우 신속한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AI 인프라 등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기존 발전소 개발·매각 중심 사업모델에서 나아가 직접 운영을 통해 전력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태양광과 ESS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특히 OCI에너지는 총 30여 개 프로젝트, 현재 기준 7GW(기가와트) 규모(태양광 3.9GW ESS 3.1GW)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미국 텍사스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최소 1GW급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 조감도./사진제공=OCI홀딩스

태양광 발전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SPC) OCI ONE을 통해 베트남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NeoSilicon Technology) 지분 65%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연간 2.7GW 규모의 Non-PFE(금지외국기관 규정 비적용) 태양광용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 1월 기계적 완공을 마쳤으며 오는 7월부터 고객사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열사들도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회사인 OCI는 반도체 8대 공정 가운데 폴리실리콘, 인산, 과산화수소, 반도체 전구체, 흄드실리카 등 5개 공정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웨이퍼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인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연간 2만5000톤에서 3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OCI테라서스는 일본 도쿠야마와 설립한 합작법인 OTSM을 통해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11-Nine급(99.999999999%)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한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Non-PFE 태양광 밸류체인, AI 인프라 에너지 사업, 첨단소재 고도화 등은 모두 향후 5년, 10년 뒤 OCI홀딩스의 위치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이라며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 속에서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정도(正道)의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