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美 첫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조현준 회장 현지화 주도

김지현 기자
2026.06.14 10:28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차단기 /사진제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미국에 첫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자회사 효성 하이코(HICO)가 북미 에너지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의 자회사 GCB(Gas Circuit Breaker)와 합작법인 '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7월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재한 콴타의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kV(킬로볼트)부터 800kV까지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돌입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전력망 현대화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현지 생산을 통해 고객들의 적기 공급과 품질 요구에 대응하고 미국 시장 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합작 파트너의 모회사인 콴타는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이다. 유틸리티와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통신 등 전력·에너지 시장 전반에 걸쳐 미국 전역의 사업망과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주요 경영진과 만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결과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인프라 솔루션 1위 기업인 콴타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초고압차단기뿐 아니라 직류솔루션 등 고도화된 전력솔루션에 대한 협력을 추진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50여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국내외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국내 전력기기 회사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는 2011년 진출해 현지 맞춤형 차단기를 개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북미 차단기 시장은 2024년 48억달러에서 2034년 9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7%로 예상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효성중공업은 미국에서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를 모두 생산하게 됐다. 초고압변압기는 미국 멤피스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공장 인수와 현재 진행 중인 증설에 총 3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조 회장은 "양사는 차단기·변전소 설비 공급부터 송전·재생에너지 연계 사업까지 협력을 이어오며 두터운 파트너십을 쌓아왔다"며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고도화가 가장 필수적인 과제인 만큼 멤피스 공장을 포함한 당사 미국 사업의 성공적인 현지화 운영 노하우와 이번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미국 전력시장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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