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MSCI 임원진 만나 한국 선진시장 편입 촉구 건의서 전달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직접 미국 뉴욕의 MSCI 본사를 찾았다. 시장 규모와 투자 접근성 측면에서 한국 증시가 이미 선진시장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찰대상국 재편입 필요성을 전달했다.
한경협은 한국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MSCI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최근 미국 뉴욕의 MSCI 본사를 방문해 임원진과 만나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승격 필요성을 설명했다.
MSCI는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미국·일본 등 23개국) △신흥시장(한국·중국 등 24개국) △프론티어시장(아이슬란드·베트남 등 28개국) △독립시장(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 등 13개국)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MSCI 시장 분류를 주요 투자 기준으로 활용해 국가별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MSCI는 해마다 6월 연례 시장 분류 평가를 통해 시장 재분류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을 발표한다. 관찰대상국에 등재되면 약 1년간 승격 자격 심사를 거쳐 이듬해 6월 시장 승격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1992년 신흥시장에 편입됐고, 2008년에는 선진시장 승격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해마다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현재로서는 우선 관찰대상국에 재편입되는 것이 선진시장 승격의 첫 단계다.
한경협은 건의서에서 한국 증시가 시장 규모 측면에서 이미 선진시장 기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한국거래소 시가총액은 세계 6위 수준(5조420억달러)이다. 현재 MSCI 선진시장에 포함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 증시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진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펀드와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 결제시스템 구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그간 MSCI가 제기해 온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도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투자 정보 접근성 제고 △외환시장 구조 개선 △외국인 투자자 거래 편의성 제고 △공매도 규제 등 제도 안정성 제고 등을 진행했다.
독자들의 PICK!
한경협은 "한국 정부는 그간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올해 1월에는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반 마련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수립해 관련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철 연구총괄대표는 "정부의 시장접근성 개선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관찰대상국으로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MSCI 임원진 간담에서 선진시장 편입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