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연, 지방정부에 숙련기술자·핵심공정·지역 제조생태계 보존 정책 제안

이동오 기자
2026.06.15 17:17

지역 제조명장 전수체계·핵심 제조공정 고도화·제조공급망 플랫폼 구축 제안

사단법인 한국상생제조연합회(이하 한상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지방선거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제조업을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산업으로 재인식하고 지역별 특화 제조업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연은 대한민국이 전쟁 이후 폐허에 가까웠던 경제를 수출 제조업으로 일으켜 세웠고, 철강·조선·자동차·전자·반도체·기계·화학·섬유·금형·용접·표면처리·정밀가공 등 현장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오늘의 산업국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단순한 산업 분야가 아니라 국가의 생산능력, 기술주권, 공급망 안보, 지역경제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여전히 국가경제와 수출의 핵심 기반이다. 반면 제조업 현장의 기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인건비 상승, 인력난, 고령화, 해외생산 확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노후 산업단지 문제, 원부자재·물류·환경규제 부담이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금형, 주조, 용접, 표면처리, 정밀가공, 봉제, 섬유가공, 식품가공, 기계부품 등 지역 뿌리제조 공정은 한 번 무너지면 단기간에 복원하기 어렵다.

한상연은 미국의 제조업 재건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급망 위기와 경제안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 회복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숙련인력 부족과 제조현장 경험 단절이 제조업 재건의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제조업 경쟁력이 단순한 자본 투자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 공정과 협력망의 지속적인 축적을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상연은 대한민국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생산 확대가 기업의 경영전략일 수는 있으나, 핵심 제조기술과 숙련기술자, 뿌리공정까지 국내에서 사라질 경우 국가 제조경쟁력은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상연은 지방정부가 지역 제조업 기반 보존과 고도화를 위해 △지역 제조명장·숙련기술자 전수체계 구축 △지역 핵심 제조공정 보존 및 고도화 사업 추진 △지역 제조공급망 플랫폼 구축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상연은 제조업이 과거의 산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배터리, AI(인공지능), 로봇,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미래 산업 역시 제조역량 위에서 성장하며, 제조현장이 약해지면 첨단산업의 경쟁력도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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