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대형 버스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중국산 저가 전기버스의 공세와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기아 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열린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실무협의 2차 회의에서 대형 버스인 '그랜버드' 생산 중단을 공식화했다. 생산 중단 시점은 주문 물량이 소진되는 1~2년 뒤다.
그랜버드는 기아가 생산하는 유일한 버스 차종으로 1994년 디젤 기반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 철도 중심 교통 시스템 정착과 버스 관광·출퇴근 문화가 사라지면서 수년째 연간 판매량이 1300~140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그랜버드 생산량도 1403대에 그쳤다.
특히 최근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전기버스의 공세에 입지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규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내연기관 중심 대형 버스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노조는 긴급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생산중단 이후의 생산 운영 계획, 미래 투자 계획, 고용안정 대책 등 조합원들의 미래와 생존권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고용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중장기 운영계획을 책임 있게 제시하기 전까지 어떠한 협의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