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41일 만에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동조합은 실무협의에서 진전된 안을 확인한 뒤 차기 교섭 일정을 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노사 간 협상은 다시 실무 논의로 넘어가게 됐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435,000원 ▼18,000 -3.97%)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16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이다. 교섭은 약 2시간50분 만인 오후 4시49분 종료됐으며 차기 교섭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도 회사가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15차 교섭 이후 40일 만에 열리는 교섭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여전히 조합원의 노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차기 교섭은 실무를 통해 진전된 안을 확인한 후 교섭 일정을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은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노사는 15~17일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임금성 제시안과 별도 요구안을 놓고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본교섭에서도 핵심 요구안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차기 교섭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협상을 마쳤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은 임금과 성과금 규모다. 회사는 지난달 8일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2일 기본급 7만9000원과 성과금 350%+900만원, 주식 10주를 첫 임금성 제시안으로 내놨다. 같은 달 7일에는 기본급을 8만4000원으로 높이는 방안과 성과금 350%+950만원, 주식 12주를 제시했다. 이튿날 기본급과 성과금, 주식 지급 규모를 한 차례 더 높였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해 정년을 최장 65세로 연장하고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키는 방안도 별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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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앞서 미래 산업에 대비한 고용 안정과 인공지능 기술 도입 시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일부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3개 별도 요구안에서는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성 제시안과 함께 별도 요구안에 대한 답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3개 요구안이 임금협상과 직접 관련이 없고 수용하기 어렵다며 노조가 이를 정리하면 임금과 성과금은 추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은 법원의 판단이 끝난 사안이며 정년 연장은 법제화 이전에 개별 기업이 먼저 합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조가 실무협의에서 진전된 안을 먼저 확인하겠다고 밝힌 만큼 차기 본교섭 개최 여부는 추가 논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본교섭 종료 직후 6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