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30주년을 계기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규모 투자와 신차 출시 계획을 앞세워 인도를 생산, 수출, 연구개발, 전동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이 지난 15일 공개한 인도 진출 30주년 기념 인공지능(AI) 브랜드 필름의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400만회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은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통해 현대차의 인도 내 성장 과정을 재구성했다.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첫 현지 전략 모델로 꼽히는 싼트로를 비롯해 엑센트, 베르나, i10, i20, 크레타, 베뉴, 알카자르 등 주요 차종이 등장한다.
아이오닉5와 크레타 일렉트릭 등 전동화 모델도 영상에 담겼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브랜드 필름을 통해 신뢰, 자부심, 진보라는 3가지 가치를 강조했다.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가 쌓아온 제품 역사와 현지 고객과의 관계를 AI 기술로 재해석한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생산과 판매 기반을 꾸준히 넓혀왔다. 인도법인의 누적 판매량은 1350만대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인도 내수 판매는 960만대 이상, 수출은 39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인도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인도 내 브랜드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현지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30년까지 4만5000크로어루피를 투자할 계획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50억 달러 규모다. 투자금은 제조 역량 확대와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등에 투입된다.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신차와 파생모델 26종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7개 모델은 신규 모델로 다목적차량(MPV)과 오프로더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출시 등이 포함됐다. 2027년에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 전용 전기 SUV를 선보이고 같은 해 제네시스 브랜드도 인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판매 흐름도 성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인도 내수 판매량은 26만6317대로 전년 동기 24만1785대보다 10.1%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도 4만7837대로 전년 동월 대비 9.1% 늘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시장인 데다 현지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기존 주력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