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모빌리티·로봇 등에 15조원…LG화학, AI 소재 전환 올인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등에 15조원…LG화학, AI 소재 전환 올인

김지현 기자
2026.06.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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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화학 R&D 투자 계획/그래픽=김다나
LG화학 R&D 투자 계획/그래픽=김다나

LG화학(293,500원 ▼29,500 -9.13%)이 인공지능(AI) 기반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조원을 투입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2035년까지 R&D에 총 15조원을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연간 1조원 안팎의 R&D 비용을 집행해온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규모다. 지난 22일 김동춘 사장은 타운홀미팅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축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관련 투자를 예고했었다.

특히 R&D 자원의 70%를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분야에 쓰기로 했다. 동시에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 선도 기술 확보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 신설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 인수합병(M&A) 검토 등을 추진키로 했다. LG화학은 사업 전환을 통해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별로 반도체·인프라 분야에선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그간 LG화학은 DAF(칩 접착 필름) 등 기존 패키징 분야에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해왔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시장에 대비해 핵심 공정 분야에 대한 선제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소재 사업 매출은 약 1조원에서 2030년 2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모빌리티·로봇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소재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LG화학은 배터리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열 접착제를 비롯해 리튬망간리치(LMR),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암 신약 사업은 글로벌 임상과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22일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핵심 사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2023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회사 전체 순차입금은 2022년 말 7조4522억원에서 지난해 말 22조9092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사이클 산업인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소재 전문가이자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를 강조하고 있는 김 사장이 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 제품의 성능과 제조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기술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해 가격 경쟁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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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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