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AI 시대엔 정답보다 좋은 질문이 경쟁력"

박한나 기자
2026.07.01 17:32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고등교육재단

"앞으로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최태원 SK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인재림·문우림 장학생들과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와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 인재상에 대해서는 "AI가 지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에게는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는 사고력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AI 혁명이 과거 산업혁명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를 '지능의 생산'에서 찾았다. 그는 "과거의 기술혁명이 인간의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인간은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 함께 일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모든 답을 제시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을 설정하느냐"라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는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고 이끌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인간의 핵심 경쟁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 △(변화에) 적응하는 힘 △공감하는 힘을 꼽았다. AI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문제를 정의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경쟁력으로 남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지만 왜 이것을 연구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공감 능력에 대해 "AI도 공감하는 척 말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행동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감은 단순히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으로, 앞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방법으로 '경험'과 '질문'을 꼽았다. 그는 "직접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는 만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좋은 질문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에 질문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힌 사람일수록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나는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는 생각의 힘"이라며 "반도체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먼저 가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미리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는 맞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으로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사람이 결국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힘을 줬다.

최 회장은 "앞으로 좋은 인재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며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질문과 가치를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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