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복귀' 엑시노스…삼성 '아픈 손가락', 효자손 되나

김아영 기자
2026.07.06 18:10

엑시노스 확대-내부 가동률 개선..글로벌 빅테크 AI 고객 수주 확대 가능성↑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최상위급) 스마트폰에 자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탑재를 확대한 것과 관련해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내부 스마트폰 물량을 기반으로 설계·생산 체계 가동률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추가 수주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날로 경쟁이 격화하는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전략적 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7 프로' 모델까지 삼성전자 자체 칩 적용 확대로 비메모리 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변화는 플래그십 라인업 전반에서 엑시노스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엑시노스는 설계와 생산이 분리된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적용 범위 확대는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과 직결된다. 내부 AP 채택 확대는 설계 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의 안정적 가동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매년 수조원 이상의 고질적 적자에 시달려오며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된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매출은 81조7000억원이지만 이 가운데 메모리가 74조8000억원인 반면 비메모리는 6조9000억원에 그쳐 구조적 불균형이 계속돼온게 사실이다.

내부 물량 기반의 양산 경험은 외부 고객 대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역할도 한다. 대규모 스마트폰 양산 과정에서 공정 안정성과 설계 완성도를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데이터 축적이 향후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서 수율(양품비율)과 신뢰도를 입증하는 주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외부 고객 추가 확보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인 AI5·AI6 칩 생산을 삼성 파운드리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생성형 AI(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도 삼성전자와 자체 AI 칩 생산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확대가 내부와 외부 전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내부 AP 적용을 통해 생산 기반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설계·제조 통합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외부 고객 대응 역량으로 확장하는 구조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AP 채택 확대는 단순한 물량 조정이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설계·생산 역량을 동시에 시험하는 구조 변화"라며 "향후 외부 AI 반도체 고객 확대 국면에서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력을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파운드리 사업의 본격적인 반등은 첨단 공정 안정성 확보와 외부 대형 고객이 맞물려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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