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에는 샤워 후 바닥과 벽면이 쉽게 마르지 않아 곰팡이와 물때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많은 이들이 샤워 후 습기를 없애기 위해 욕실 문을 열어두거나 환풍기를 종일 켜두지만 환기 전문 업체 힘펠 측은 "단순히 환기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공기 흐름을 제대로 만들어 배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욕실 문 활짝 열기.. 집안 전체 습도 높이는 주범
샤워 후 욕실 문을 넓게 열어두면 욕실 내부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거실과 방으로 유입돼 집 안 전체 습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에어컨과 제습기의 가동 부담을 늘려 냉방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문을 완전히 닫은 채 환풍기만 돌리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환기가 원활하려면 배출되는 공기만큼 새 공기가 유입돼야 하는데, 문이 막혀 있으면 공기 흐름이 약해져 습기 배출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샤워 전 환풍기를 미리 작동시키고 샤워 후에는 욕실 문을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2~3cm) 열어두는 것이 좋다. 적당한 틈으로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져 습기가 빠르게 배출된다. 샤워 직후 스퀴지로 바닥 물기를 밀어내면 습기가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순 배기 넘어선 '욕실 환기가전' 시대
최근 욕실이 위생 공간을 넘어 휴식과 셀프케어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욕실 가전에 대한 소비자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일반 환풍기를 넘어 환기·제습·건조·온풍 기능을 동시에 갖춘 욕실 환기가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신 제품은 외부 풍압이 강하거나 배기 저항이 있는 환경에서도 일정한 풍량을 유지하는 정풍량 기술을 탑재해 안정적인 환기 성능을 낸다. 기기가 멈춰 있을 때는 공용 배관을 통해 들어오는 담배 연기와 냄새, 벌레 등을 차단하는 전동댐퍼가 적용되기도 한다.
스마트 기능이 강화된 프리미엄 모델은 센서가 욕실 내부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 시스템을 가동한다. 샤워 후 가전이 알아서 내부를 건조해 곰팡이와 물때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 바디 드라이 기능, 온풍 기능, 파스텔톤 패널이나 무드등 등 인테리어 요소를 갖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환풍기 점검도 필수
장마철 환기 효율을 높이려면 기존 환풍기 관리도 중요하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풍량이 줄어들 수 있어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