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과금 1000만원'으로 올렸지만 임금협상 결렬…파업 수순

임찬영 기자
2026.07.08 16:56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 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15차 본교섭에서도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회사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등을 담은 3차 임금성 추가 제시안을 냈지만 노동조합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교섭은 다시 결렬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15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은 오후 4시30분 종료됐다. 차기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이날 3차 임금성 추가 제시안으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을 제시했다. 전날 14차 교섭에서 제시한 기본급 8만4000원보다 5000원 오른 수준이다. 성과금은 350%+1000만원과 주식 15주를 제시했다. 전날 제시안보다 일시금 50만원과 주식 3주가 추가됐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도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없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제시 의향이 있을 때 교섭 요청하라"고 압박했다.

노사는 이날 별도 요구안 일부 문구 정리와 합의 처리도 진행했다. 완전월급제는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지속 연구하고 논의한 뒤 2027년 단체교섭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노동시간 단축 역시 노사 공동 TFT에서 계속 연구하고 논의하기로 했다.

차별철폐 요구안 중 숙련재고용 2년차 정년취업지원수당은 기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전 직군 진급휴가와 관련해서는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 지원 제도 관련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각종 수당 인상 요구 중 핵심기술 직무 역량 향상 수당과 통근버스 요금 조정 관련 내용도 문구 정리와 합의 처리가 이뤄졌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상여금 750%를 800%로 올리는 방안과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최장 65세 정년연장도 요구안에 담았다.

회사 측은 수익성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8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8% 줄었다.

노조는 이미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 6일부터는 필수협정을 제외한 특근 거부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교섭 종료 직후 쟁대위 2차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결정한다.

현대차 노사가 15차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추가 쟁의행위 가능성은 커졌다. 노조가 특근 거부를 넘어 부분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 차질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실시한 사흘간의 부분파업만으로도 3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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