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진단·평가 솔루션 기업 이브이파츠(대표 김태훈)가 한국환경공단이 추진하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성능평가 시스템 추가 도입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이브이파츠의 성능평가 시스템은 사용후 배터리의 상태 진단과 잔존가치 산정에 필요한 핵심 파라미터를 도출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평가 방식은 배터리를 차량에서 탈거한 뒤 충·방전 시험을 반복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백 볼트(V)급 고전압 배터리를 직접 다루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도 뒤따랐다.
회사는 소프트웨어(SW) 기반 진단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평가 데이터를 확보하는 솔루션을 공급해 왔으며, 이번 계약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진단 결과가 곧 재사용 배터리의 등급과 가격으로 이어지는 만큼 평가의 신뢰성과 재현성을 높이는 데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27년 5월 시행 예정인 '사용후 배터리의 관리 및 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사용후 배터리법)과 연계성을 지닌다. 이 법에 따르면 전기차 등의 소유자는 배터리를 차량에서 분리하기 전 성능·안전 평가를 받아야 하고, 재제조·재사용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은 유통 전 안전 검사와 3년 주기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회사 측은 성능평가가 법정 절차로 전환되면 평가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진단 기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규제 환경도 같은 방향이다. 유럽연합(EU)은 2027년 2월 18일부터 역내에 유통되는 2kWh 이상 전기차·산업용 배터리에 생애주기 정보를 담은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을 의무화한다. 배터리 상태 데이터를 수집·분석·인증하는 역량이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다.
업체에 따르면 이브이파츠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 시스템은 규제 대응 외에 전기차 애프터마켓 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배터리의 물리적 상태와 운용 이력을 반영한 평가 정보는 중고 전기차와 배터리의 가격 산정에 활용 가능하다. 회사는 보험사와 정비소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 진단 데이터에 근거한 정비 판단을 지원해 오정비·과잉정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이브이파츠 대표는 "이번 사업은 사용후 배터리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성능평가 인프라를 실증 단계에서 고도화하는 첫걸음"이라며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고전압 안전 문제를 해소하는 진단 기술로 재사용 배터리 가격 평가의 기준을 마련하고, 배터리 여권 시대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