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렉스턴 후속 차명 후보에 ‘아리랑’ 등장…韓정서 담아 차별화?

임찬영 기자
2026.07.09 17:19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사진= KG 모빌리티 제공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이 KG모빌리티(KGM)의 렉스턴 후속 모델 차명 후보로 등장했다. 코란도·무쏘 등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국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헤리티지를 앞세워온 KGM이 이번에는 한국적 색채가 짙은 이름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M은 최근 소비자 대상 설문에서 중·대형 SUV 프로젝트명 'SE10'의 차명 후보 중 하나로 '아리랑'을 제시했다. SE10은 렉스턴 후속 성격의 신차로 KGM이 체리자동차와 협업해 개발 중인 중·대형 SUV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를 넘어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통한다. '아리랑 고개'라는 표현처럼 고난과 극복, 이동과 여정의 이미지를 함께 품고 있다. 렉스턴 후속 모델의 차명으로 채택될 경우 KGM이 쌍용차 시절의 굴곡을 넘어 새 브랜드로 다시 길을 내겠다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고객 대상 설문에도 아리랑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차량 콘셉트의 적합성, 구매 의향, 브랜드 이미지와의 연관성 등을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다만 아직 설문 단계인 만큼 실제 차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KGM은 그동안 차명에 브랜드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담아왔다.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무쏘 역시 강인한 SUV 이미지를 대표하는 차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무쏘 EV를 통해 과거 자산을 전동화 모델에 다시 활용하며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을 되살렸다. 여기에 한국적 상징성이 강한 아리랑을 더할 경우 단순한 신차명을 넘어 '국산 SUV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SE10은 KGM의 신차 전략에서 중요한 모델로 꼽힌다. KGM은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SE10은 렉스턴 후속 수요를 겨냥한 중·대형 SUV로 KGM의 SUV 라인업을 다시 끌어올릴 핵심 차종으로 평가된다.

특히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SE10 개발과 첨단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아리랑을 차명 후보로 검토하는 것은 국산 SUV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해외 업체와의 협업 속에서도 소비자에게 익숙한 한국적 이미지를 앞세워 브랜드 독자성을 강조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KGM은 SE10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신차를 늘려갈 방침이다. 체리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코란도, 무쏘, 렉스턴으로 이어진 SUV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신차에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리랑이 최종 차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차명이 제품 콘셉트, 해외 발음, 상표권, 시장별 이미지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소비자 설문에 오른 후보가 실제 차명으로 확정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리랑 역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후보군 중 하나인 셈이다.

KGM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신차에 대한 차명에 대해 일차적인 아이디어 검토 차원에서 대리점·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네이밍(차명)을 놓고 추가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법(상표권)적인 부분과 글로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해 출시 시점에 차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