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뛰자 LTPO 뜬다…LG디스플레이 고부가 OLED 사업 탄력

김아영 기자
2026.07.09 17:30

OLED 매출 비중 61% 확대..고난도 LTPO로 기술 벽 구축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운 LG디스플레이의 기술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인공지능) 스마트폰 확산으로 프리미엄 OLED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9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0%, 2023년 48%에서 2024년 55%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1%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3·4분기에는 단일 분기 기준 최대인 65%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60%에 육박했다. 정철동 대표 취임 이후 고부가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온 결과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BOM(부품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판매량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제조사들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메모리 다음으로 원가 비중이 큰 디스플레이 역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LTPO OLED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TPO OLED는 1~120Hz(헤르츠) 가변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사용 환경에 따라 소비전력을 조절한다. AI 확대로 전력 소모가 늘어나는 환경에서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제조사들이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게 되면 LTPO OLED 채택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고부가 OLED 사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3300만대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평균판매가격은 580유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삼성전자는 3% 증가한 반면 샤오미는 15% 줄었다. 옴디아는 메모리 부족으로 올해 출하량은 감소하지만 제조사들의 수익성 중심 전략 영향으로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재편은 국가별 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OLED 패널 시장(매출 기준)에서 한국 점유율은 2024년 66.4%에서 지난해 68.3%로 확대됐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32.2%에서 31.2%로 하락했다. LTPO OLED에서는 한국 우위가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은 2024년 76.1%에서 지난해 78%로 점유율이 올랐지만 중국은 23%에서 21.8%로 낮아졌다. LTPO 수요 확대가 한국 업체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가 지속될수록 LTPO OLED를 앞세운 LG디스플레이의 고부가 OLED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공정에서는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고난도 LTPO 공정은 수율과 품질 안정화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며 "칩플레이션 시대에 제조사들이 검증된 프리미엄 부품만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 기업들이 구축한 기술 경쟁력이 거대한 진입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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