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무모(대표 이종)는 'Future Artist with MUMO' 8번째 기획전으로 김수정 작가의 '열려 젖혀진 음모론자의 방, 암호화된 지층으로부터 인출된 사유에 관하여'를 오는 26일까지, 전시 기간 중 18일에는 참여형 프로젝트 '당신의 음모를 들려줘'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갤러리 측에 따르면 김수정 작가의 회화는 시간을 수직적으로 압축하여 화면 뒤로 사건을 은닉하는 '암호화된 지층'을 축조한다. 그의 작업은 규격화된 틀을 벗어난 단 하나의 캔버스 천에서 출발한다. 전면적인 붓질의 층위가 쌓여갈수록 과거와 현재는 선형적 순서를 잃고 동시적으로 공존하며 용해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은닉의 과정이 평면의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캔버스의 '물리적 무게'를 경신하는 실존적 행위라는 사실이다.
작가는 이 무거운 지층을 응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 '음모론자'가 되어 표면 아래 박제된 흔적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거대한 천을 다시 여러 크기로 해체·분할하여 독립된 프레임(frame·틀)에 얹고, 과거의 파편을 현재의 화면 위로 과감히 이식한다. 이번 전시는 그 문턱에서 포착된 사유의 증거들을 은밀하게 저장해 둔 '서랍장'인 셈이다.
김수정 작가는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에서 Painting을 수학했으며, 독일 베를린, 제주문화재단과 강원문화재단 등 여러 레지던시에서 작업했다. 2011년부터 여러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했으며, 서울예술재단, Palisades Park Public Library(미국 뉴저지), Kashya Hildebrand Gallery(영국 런던) 등에 작품이 소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