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신스틸러 '아틀라스', 잔디 적응 훈련?...무슨 사연?

임찬영 기자
2026.07.16 09:01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월드컵 볼 전달 퍼포먼스를 위해 아틀라스를 훈련시키는 모습/사진=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FIFA 월드컵 2026 하프타임 퍼포먼스의 개발 과정을 담은 영상과 기술 블로그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아틀라스는 지난 5일(현지시각)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 무대에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공을 주심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통제된 환경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개한 콘텐츠에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경기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아틀라스를 훈련시켰고 퍼포먼스 성공의 기술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세스 데이비스 보스턴다이나믹스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영상에서 월드컵과 같은 특별한 무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었다"며 "연구실에 있던 로봇을 경기장 환경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로봇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외부 통신 환경, 지면 조건, 주변 사람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수만명의 관중이 밀집된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기존 와이파이 기반 통신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도 전용 통신 채널을 구축했다. 강한 햇빛과 고온의 야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종 시스템과 제어 기능도 개선했다.

잔디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주요 과제였다. 축구 경기장의 잔디는 탄성과 마찰 계수가 일정하지 않아 발이 걸리거나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역 공원 내 축구장을 빌려 걷고 뛰는 훈련을 시키기는 등 발과 잔디 표면 간 상호작용을 모델링하는 방식을 추가했다.

골 세리머니와 공을 전달하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 신체 구조에 맞게 재구성하는 '리타겟팅' 기법 △수천 개의 병렬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 가며 동작을 배우는 '강화학습' △전신 관절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반응하는 '전신 제어 기술' 등이 활용됐다.

데이비스 수석 매니저는 "아틀라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로봇이 사실상 어떤 일이든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며 "로봇의 동작들은 사람을 위해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직관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FIFA 월드컵 2026 '스쿨 오브 풋볼' 캠페인을 통해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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