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휴머노이드는 아직…디지털 트윈이 먼저"

김아영 기자
2026.07.22 14:33

가상계측으로 자율공장 구현 속도
AI 맞춤 디스플레이 청사진도 제시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AX(인공지능전환)리서치센터장 부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에서 'AX 시대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AI(인공지능) 시대 제조 혁신의 핵심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라인 투입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면서도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가상 계측 기술을 활용한 자율공장 구현에는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AX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6' 기조연설에서 "AI가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제조 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일관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트윈은 설계와 생산, 운영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현실과 동일하게 동작하는 가상 공장을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노 부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AI가 실제 생산라인 변경 전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센서 기술과 AI 기반 가상 계측을 결합해 직접 측정하기 어려운 밀폐형 공정 장비 내부의 데이터까지 추정하고, 이를 통해 자율공장(Autonomous Factory)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자율공장은 단순한 자동화 공장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며 지속해서 개선하는 공장"이라며 "AI와 디지털 트윈, 가상 계측 기술이 함께 더 지능적이고 안정적인 제조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라인 적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노 부사장은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실제 생산라인에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휴머노이드가 당장 좋은 솔루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 등 다른 솔루션이 있으며 휴머노이드를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기능 측면에서 적합성을 맞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빅테크 협력 체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전방위적인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사가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파트너십을 묻는 질문에 노 부사장은 "이미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디지털 트윈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AI 시대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AI 기기에 최적화한 폼팩터 △개인정보 보호 기술 △저전력·고화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AI 시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폴더블 플랫폼 '몽 플렉스(MONT Flex)',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 블루 OLED 5층 적층 기반 QD-OLED 탠덤 아키텍처 등을 소개했다.

노 부사장은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정보를 보여주는 출력 장치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혁신과 제조 혁신, AI를 통해 더 나은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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