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고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하반기에는 상선 부문에서 고선가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특수선 수출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4432억원, 영업이익은 736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조6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1772억원으로 87% 증가했다.
회사는 선가와 환율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더해 원가 개선 효과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2024년부터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한 데다 선종별 물량과 단가를 최적화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실제 올해 2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2024년 수주 물량이 차지한 비중은 약 40~50%였다. 2023년과 2025년 수주 물량 비중은 각각 22~25%로 집계됐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계약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P-79가 인도되면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반영된 점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특수선 부문은 고정비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관련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오션은 하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선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LNG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신조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6월 말 기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5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등 총 43억5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경쟁사 대비 수주 물량이 다소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해 말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면서 2028년까지 인도 가능한 슬롯이 모두 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2029~2030년 인도 슬롯을 대상으로 선주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3~4분기에는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수선사업부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 잠수함과 울산급 Batch-Ⅲ 5·6번 호위함의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배를 마신 CPSP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업 준비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과 노하우를 향후 잠수함 수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우리 손으로 만든 잠수함의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에서 함정 신조 사업과 미 해군 관련 다양한 사업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시너지와 관련, 미 군함 건조는 필리조선소에서 진행하더라도 설계와 생산 지원 등에는 한화오션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