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맞붙은 LG·삼성 '히트펌프'..유럽 이어 내수 선점 경쟁 불붙어

김남이 기자
2026.08.02 13:30

LG전자 국내 1호 설치 기념 현판식..삼성도 냉난방 일체형 실증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에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오세기 ES연구소장, 기후에너지환경부 이호현 2차관, 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도지사, 세대주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LG전자는 이번 보급 사업에서 1위 사업자로 선정돼, 가장 많은 450 가구의 히트펌프 제품 설치를 전담한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제주도에 히트펌프를 공급하며 국내 고효율 냉난방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유럽에서 검증된 히트펌프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 영평동 단독주택에서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화석연료 보일러를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로 교체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난방비를 낮추는 '난방 전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호 설치 대상은 5인 가구가 거주하는 약 182㎡(55평)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LG전자의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인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됐다. LG전자는 사후관리까지 담당한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도내 1042가구를 히트펌프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오는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설치가 이뤄진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50가구를 맡아 최대 사업자로 선정됐다. 나머지 물량은 삼성전자와 대성히트에너시스가 나눠 설치한다.

제주 보급사업 현장에 설치되는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는 공기 열원 히트펌프 방식으로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절감할 수 있어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실외기와 주요 구성품을 일체화해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 없고, 기존 주택의 온수 배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으며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제주도,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산업산업기술원이 협력한 'EHS 올인원(All In One)' 설치 현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좌측부터 석승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안전본부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양창희 'EHS 올인원' 가구 세대주,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이날 제주에서 냉난방 일체형 히트펌프 'EHS 올인원' 실증을 진행했다. 난방·급탕뿐만 아니라 냉방까지 제공하는 차세대 냉난방 공조(HVAC) 통합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냉방과 난방을 위해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해야 했지만, 'EHS 올인원'은 하나의 실외기로 냉방과 난방을 모두 제공한다. 또 폐열 재활용 기능을 적용해 일반 난방 방식보다 최대 2배 높은 운전 효율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환경을 대상으로 'EHS 올인원'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실증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향후 국내 히트펌프 보급 확대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주거용 히트펌프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연말까지 도내 총 2460가구의 히트펌프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대규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히트펌프 보급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도 "국내 히트펌프 보일러 공급 확대에 이어 이미 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EHS 올인원'도 국내에 발빠르게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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