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車가 KGM 손잡은 이유는.."중국산·한국산 관세 다르다"

이정우 기자
2026.08.03 09:00
(왼쪽부터 시계방향)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KGM-체리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정우 기자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 체리자동차(이하 체리차)가 KG모빌리티(이하 KGM)와 손잡고 해외시장 확대와 관세 대응에 나선다. 체리차는 KGM에 자본과 함께 플랫폼·미래차 기술을 제공하고, KGM은 한국과 유럽 소비자에 맞춘 차량 개발 역량과 생산기반 마련을 추진한다. 양사는 중국산과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가 다른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KGM과 체리차는 2일 미래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750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지난해 중·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공동개발 협약에 이은 자본 협력이다.

장귀빙 체리차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KGM과 체리차 협력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며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장점을 결합해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제품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체리차가 꼽은 KGM의 핵심 가치는 관세와 현지화 역량이다. 장 사장은 "일부 시장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와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가 다를 수 있다"며 "이는 KGM이 가진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KGM 평택공장에서 체리차의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 사장은 "체리차는 해외에 많은 공장과 사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의 생산능력을 함께 공유하는 협력 모델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체리차의 해외공장과 KGM의 생산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식이 협력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다.

KGM은 체리차 플랫폼을 한국과 유럽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황기영 KGM 대표는 "중국과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다를 수 있다"며 "KGM 기술진이 체리 차량을 한국과 유럽 소비자의 기준에 맞게 튜닝하고 기술과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사장은 "자동차산업은 규모가 클수록 신차 개발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각자 개발하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공동개발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화답했다.

체리차는 KGM이 발행하는 75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의 KGM 지분율은 10% 안팎이 된다. KGM은 이번 투자가 체리차의 경영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10% 정도의 지분으로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양사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의미의 지분투자일 뿐 향후 경영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협력의 첫 결과물은 중·대형 SUV 'SE-10'이다. 체리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KGM의 SUV·오프로드 노하우와 내외장 디자인, 주행·엔진 튜닝이 적용된다. 양사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모델로 구성해 2027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KGM은 이후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등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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