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아처와 군용 AAM 개발…국산화·기술 협력·수출 추진

강주헌 기자
2026.08.03 09:00
대한항공이 미국의 차세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선도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협력하는 군용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이 국내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군용 AAM 도입 시 예상 운용 개념(AI 제작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국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손잡고 군용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나선다. 해외에서 검증된 민간 기체를 도입해 군용으로 개조하고 단계적 국산화를 거쳐 제3국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아처와 군용 AAM 개발을 위한 역할 분담과 기술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군용 개조와 체계 통합을 주도하고 아처는 기술 협력과 감항인증 분야를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미 공군에서 검증한 아처의 기체 '미드나잇'을 도입해 한국 맞춤형으로 개조하는 방식은 차세대 군용 항공 수송 체계를 단기간에 개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기체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대신 검증된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군용 항공 수송 체계 확보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군용 AAM은 수송과 의무 후송, 탐색·구조, 특수작전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미국 등 주요국은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관련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산악·도서 지역이 많은 국내 지형 특성상 긴급 물자와 병력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항공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관건은 방위사업청 신속시범사업 선정 여부다. 양사는 이 사업을 통해 군용 AAM의 군 활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용 개조 기술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마련해 국내 공급망과 협력업체 참여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기술 협력과 국산화를 기반으로 제3국 수출을 추진하는 협력 모델도 검토 중이다.

아처가 보유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감항인증 경험과 데이터도 이번 협력의 핵심 자산으로 거론된다. 국내 AAM 감항인증 기준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이 데이터 패키지가 정부의 2028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군용 AAM은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핵심 전력과 AAM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자 기회"라며 "아처와의 한·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AAM 기술 발전의 골든타임을 잡고 새로운 방산 수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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