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세요…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국은 韓

김남이 기자
2026.08.06 03:10

욜그룹 "삼성·SK하이닉스, 생산확대 등 경쟁력 우위"
AI 시대 본격화, 글로벌 빅테크 'LTA' 등 확보전 치열

한국이 앞으로 5년간 AI(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공급망의 '슈퍼을(乙)'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메모리·스토리지 콘퍼런스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6'에서 한국이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앞으로 5년간 메모리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욜그룹은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의 시장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43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의 핵심동력은 AI 인프라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한 메모리 확보가 AI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른 배경이다.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그래픽=최헌정

실제로 주요 AI기업이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1년 전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을 지급한다.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려고 엔비디아와 AMD, 구글, 아마존 등은 선수금 지급과 가격조정 조항 등을 포함한 5년 안팎의 장기공급계약(Long Term Agreement·LTA)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체결했다.

기술주 투자자로 유명한 개빈 베이커 아트레이데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LTA를 게임이론 관점에서 해석하며 메모리업체의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LTA를 파기하는 기업이 있다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제조사가 LTA를 깬 기업의 물량을 경쟁사에 넘기며 사실상 제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HBM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AMD는 차세대 AI시스템에서 엔비디아 경쟁제품보다 HBM 용량을 50% 늘려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TCO)을 낮추는 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수년 동안 메모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비즈니스 성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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